보청기 난청 특성에 맞게 구입하고 사용하기

자신도 모르게 TV 볼륨이 한 단계씩 높아지고 전화통화를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자손녀의 목소리도 예전만큼 선명하게 들리지 않고 친지들과의 대화에서는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25%에 이를 정도로 많다. 대부분의 노인성 난청은 급작스레 청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진행돼 특별한 불편함 등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큰 소리로 말을 해야 하거나 높아진 볼륨을 탓할 때 비로소 자신의 청력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보청기의 사용률도 낮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권유로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했다하더라도 사전 정보의 부재와 관리소홀 등으로 서랍 속에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은 난청을 재활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므로 보청기의 올바른 구입법과 관리법을 미리 알아두고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金)
▲ 전문가 상담 후 난청 특성에 맞게 구입= 노인성 난청은 청각 감각기관인 달팽이관과 청각 신경부분의 기능저하로 발생하는 난청으로 1,000㎐이상의 주파수에서 청력 손실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초인종 소리, 전화벨 소리 등 고주파의 성질을 가진 소리를 듣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말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고 식당, 도로 주변 등 소음이 있을 때에는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증상으로 보청기 구입을 결정했다면 먼저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청력측정과 상태를 알아본 후 자신에게 알맞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지 아니면 보청기가 유일한 선택인지도 확인해본다.
청력측정은 보통 주파수에 따른 감지능력을 검사하는 순음청력평가, 말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하는 어음평가 등으로 난청센터와 이비인후과에서 받을 수 있으며, 난청의 정도, 종류, 유형, 병변의 부위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청력측정 결과에 맞는 보청기 성능, 형태, 대상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보청기 부가기능, 보청기 분실 및 수리 등 사후관리시스템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6~8주 정도 적응기간 교육을 받아야 하므로 난청센터와의 거리도 염두에 둬야 한다.
보청기는 착용형태에 따라 고막형, 외이도형, 귓속형, 귀걸이형 등 종류가 다양하고 작동 방법에 따라 기계식과 디지털식이 있으므로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여 구입할 수 있다.
▲ 꾸준한 관리가 수명에 영향= 보청기는 보통 3~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 특히 물과 외부충격에 신경을 써야한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나 여름철에는 습기나 땀으로 인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장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물에 빠뜨리거나 젖었을 경우 사용자가 임의로 분해하거나 수리하면 오히려 보청기를 망가뜨릴 수 있다.
또 보청기는 충격에 약하므로 밟거나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먼지나 귀지를 털어 배터리를 분리하여 전용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보청기 착용 후 귀에 통증이나 염증 등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해야한다.
■자료제공: 식품의약품안정청
노인성 난청을 알리는 9가지 신호
1. 초인종 소리, 여성과 아이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해하기가 어렵다.
2. 말하는 사람과 정면에서 대화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3. 사람들이 중얼거리거나 단어를 불명료하게 발음할 때 이해하기 어렵다.
4. 사람들이 충분히 크게 얘기해도 되묻는 경우가 자주 있다.
5. TV소리를 크게 해도 소리는 들리지만 이해를 못 한다.
6. 여러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경우 말소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7. 친구들 모임, 가족 모임이 꺼려진다.
8. 강의 등 거리가 먼 소리를 듣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9. 귀 또는 머리에서 소리(윙윙 소리 등의 이명현상)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