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는 뇌 회복 시간… 휴식 잘 지켜야
손 많이 쓰고 정기적인 뇌 검사 꼭 필요

청심국제병원 뇌신경센터
이명종 소장
|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전문의 권고가 나와 주목된다.
청심국제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이명종 교수는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체 부위나 손을 많이 움직이고, 지적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밤 9시 이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 뇌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는 뇌가 선천적 혹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손상 또는 파괴돼 인지기능과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치매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 적절한 두뇌활동을 통한 뇌 건강 관리가 필수다.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뇌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삼가는 게 좋다.
특히 뇌가 회복에 들어가는 밤 9시 이후에는 가급적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교수는 권고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도 뇌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의 이온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합성과 대사에 필수적이다. 이런 영양소들이 부족하면 신경전달물질 합성이 적어져서 뇌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 감퇴와 우울증, 운동 및 감각기능 저하, 신경염 등을 앓게 된다.
아이의 경우 심한 영양실조는 뇌 성장에 장애를 미쳐 정상보다 더 작은 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40~50%가 혈관성 치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세분화하면 7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한데 40~50%는 뇌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한다. 장기간 뇌조직에 혈액공급이 줄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발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며 뇌졸중(중풍)을 앓고 난 후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졌다면 혈관성 치매 가능성이 높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는 달리 초기부터 한쪽 마비, 구음 장애, 안면마비, 삼킴곤란, 한쪽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소변 실금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치매 원인에 비해 예방 가능성이 높다. 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인자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 위험인자를 교정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일차적으로 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 흡연, 심근경색, 심방세동,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이 있다.
▲땀 나고 숨 차는 운동 좋아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생활습관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을 조심하고 고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모두 비만에 연결돼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인데 땀 나고 숨 차는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해야 한다. 이것이 어려울 때 전문의들이 권하는 운동법은 ‘빨리 걷기’다. 시속 6km 이상 천천히 조깅하는 정도로 걸으면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평소 새로운 것을 배워 뇌세포를 활성화해야 한다. 나이들어 뇌세포가 망가지면서 기억이나 계산에 필요한 뇌세포 용량이 줄기 때문이다. 두뇌를 많이 써서 뇌세포 전체 면적을 키워 놓으면 뇌세포가 일부 파괴돼도 이를 메워줄 수 있다. 치매예방법으로 고스톱을 권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진료환자 수는 2004년 2만6191명에서 2011년 16만9932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이 교수는 “운동·저염식 같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뇌 검사로 뇌 건강을 체크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예방 7수칙
1. 금연하라. 흡연은 알츠하이머 치매 확률을 3배 높인다.
2. 절주하라. 술은 한번에 1~2잔, 일주일에 3회 이하로.
3. 운동하라. 1일 30분 1주일 3회 이상.‘빨리 걷기’추천.
4. 뇌건강 식사를 하라. 육류는 적게 물을 많이 마시고 생선 과일은 매일 먹는다.
5. 짜게 먹지 말라. 고혈압, 고지혈증 원인이 된다.
6.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라. 활동적인 생활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다.
7. 항상 머리를 써라. 외국어 학습 추천.
<국민건강보험공단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