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정신질환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면 정신과를 편하게 찾아가 상담과 치료를 받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신과 상담이 여의치 못한 게 현실이라고 했다.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이 악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연간 2,193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50시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실적이나 승진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불안, 대인 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처음 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담당 의사는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프로작(Prozac)을 처방해서 먹었다. 입원 중이라 뭔지도 모르고 하루 한 알씩 먹었는데 퇴원을 해서 알아보았더니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에선 많이 팔린다는 약이었다. 초록색 약이었는데 그걸 먹어서 그랬는지 심한 우울증은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약간의 우울은 있었지만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 아니겠는가? 어느 날 몸을 못 움직이게 병이 왔는데….
나중에 타임(Time) 지에 나온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에 대하여 읽었더니 사람의 성격을 개조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을 약간 흥분시키는 호르몬을 생성시켜 환자 본래의 성격보다 명랑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약이었다. 2001년 프로작네이션이란 재목의 책이 출간되었고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저자는 하버드대를 나온 변호사였다.
영화와 책 제목 모두에 나오는 ‘프로작(Prozac)’은 저자에게 처방되었던 항우울제의 이름으로, 우울증 치료와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기적의 알약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199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처방되는 약의 지위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열광을 일으켰다.
두 주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남편이 친구의 연이은 죽음으로 오래 우울했다. 외출도 안 하려 하고 말도 줄어갔다. 나는 병원에 갈 것을 권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자신도 모르게 본래의 상태로 돌아온 걸 내가 느낄 수 있었다. 우린 영화 '마지막 4중주'도 함께 보며 평소처럼 외식과 외출을 즐기게 되었다. 우울증에서 해방된 것이다.
오래 우울할 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보자, 그리고 전문 병원을 찾아가서 상담을 하자.